대금 배우기

대금 불 때 호흡법

대금잽이 2022. 9. 10. 16:18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을 배울 때 호흡법이나 호흡량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 씩 겪는 것일 겁니다.
초보자일 경우 복식호흡이 잘 되지 않고, 입김이 불안정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어느 정도 배운 뒤에도 남들보다 폐활량이 작은 듯해서 고민이고, 힘차고 박력 있는 소리가 안 나서 기가 죽고, 저음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굵은 소리가 안나서 답답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악기나 성악이나 모두 복식호흡을 합니다.
복식호흡이라고는 하지만 배로 숨을 쉴 수는 없고, 단지 아랫배를 부풀리고 줄임에 따라 횡격막이 상하운동을 하면서 폐로 공기가 드나들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예외적인 몇 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엔 복식호흡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연습을 좀 해야합니다.
가슴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둔채로, 배를 내밀면서(부풀리면서) 공기를 가득 들이마시고, 천천히 배를 집어 넣으면서 숨을 내쉬면 되는데, 이 때 될 수 있으면 상체를 움직이지 말아야 안정된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복식호흡이 자유롭게 되는 분들도(예를 들어 단전호흡을 오래 연마한 분들도) 처음에 대금 소리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것은 취법을 잘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대금을 불 때의 입모양은 '임'이나 '엠'자를 발음하듯이 입가를 당겨서 입술을 매끈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 때 입이나 목으로 불려고 하면 절대로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입술 모양을 제대로 잡은 다음에는 입과 목은 그냥 열어둔채로 아랫배로 분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온 몸에 힘을 빼고 아랫배의 복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밀어올리듯이 불어야 힘 있고 깊이 있는 소리가 납니다.
고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저음에서 입과 목을 연 상태로 힘을 빼고 불어야만 부드럽고 굵은 소리가 나는데, 초보자에겐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폐활량이 작은 듯해서 악보에 표시된대로 한 번에 불 수 없거나, 크고 힘찬 소리가 안 나는 분들은 대부분 자신의 입김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보자일 때는 입김의 대부분은 헛김으로 새 버리고 극히 일부분만 소리 나는데 쓰이기 때문에 호흡이 짧게 느껴지지요. 또, 각각의 음을 공명시킬 수 있는 입김의 빠르기(세기)는 딱 하나입니다. 미숙한 초보자나 연습이 부족할 경우 그 조절이 쉽지않고, 그러다 보면 입김의 낭비가 심해서 길게 불 수가 없지요.
제대로 공명이 되면 악기가 떨리는 게 손끝에 느껴질 정도이며, 그럴 때는 힘도 별로 들이지 않고 크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한 두 번 그런 경험을 하신 분이라면 부단한 연습을 통해 언제 어떤 음이든지간에 자신의 입김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가 있게되고, 어느샌가 호흡이 몇 배로 길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실제로 폐활량이 몇배씩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항상 복식호흡을 하고, 힘을 뺀 상태로 악기를 잘 공명시킬 정도로 호흡 조절을 잘 한다고 해도 입술의 조절이 또 중요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입모양을 갖춘 다음에는 가능하면 입이나 목으로 불지 말고 배로 분다고 생각하면서 불어야 하는데, 그러나 대금의 다양한 음색이나 고저의 조절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입술의 조절이 꼭 필요합니다.
대금은 악기도 좋아야겠지만, 같은 악기로 불어도 사람마다 다른 소리가 나지요. 그리고 한 사람이 연주할 때에도 같은 음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음색을 구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음은 일반적으로 입술을 긴장시키면서 틈을 좁혀 입김을 아주 날카롭게 불어야 하는데, 같은 '청중려'라도 입술을 더 당기면 실제로 그 음색도 '얄팍한'느낌을 주게 됩니다.
반대로 저음에서는 입술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만든 상태에서 틈을 조금 넓혀야만 굵고 부드러운 소리를 만들 수 있지요. 특히 '배임종'같은 음은 입술에 힘이 들어갈수록 잘 안나게 됩니다.

자신의 악기에 맞는 입김 조절을 위해 취법과 호흡법을 연구한 다음, 수 없이 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몸에 배도록 한다면 누구나 크고 맑은 소리를 길고 힘차게 뻗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각자의 폐활량 같은 신체 조건이 문제가 아니라, 저마다 타고난 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게 되면 얼마든지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겠지요.

 

 

대금동호회-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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