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랑 이야기

토요일 대금 수업 일지

대금잽이 2021. 3. 18. 00:17

진희가 토요일 아침에 볼일 마치고 나면 시간이 남아서 일찍 도착할 것 같으니

저보고 운동을 빨리 끝내고 오라고 하길래

평소보다 서둘러 체육관에 가서 대충 운동을 마치고 일찍 나왔더니

 

그새 진희가 벌써 도착하였는지

'저 11시 반에 도착할 것 같아요'

잠시후

'먼저 밥 먹고 있을게요'

또 잠시후

'저사랑 도착이요'

또 또 잠시후

'빨리 오세요'

등 문자 메세지를 열심히 보냈더군요.

 

그래서 점심식사 대신 김밥을 사 들고 저사랑으로 바삐 갔더니

혼자 기다리느라 지쳐서 화가 났는지

잔뜩 삐진 진희가 오리처럼 입이 튀어나와서 가자미 눈을 하고는

금방 낚아 올린 꽁치처럼 팔딱거리며 딱따구리처럼 쏘아 붙였습니다.

( 운동하고 있는 동안 진희가 도착했는지, 문자를 보냈는지 알게 뭐람? )

운동하느라 몰랐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어린 진희에게

아이스크림을 쥐어줬더니 금방 풀어지더군요.

( 역시 토라진 아이들 달래는데는 곶감이 아이스크림이 제일인듯 )

 

김영종선생님과 1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오니

정의교선생님과 홍만기선생님도 차례로 오셔서

'관악영산회상' 中 '세령산'과 '가락덜이'를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박자도 거의 맞고 악보도 대충 외우신듯 하지만

아직 대금 소리가 깔끔하지 않고, 서로 음정이 조금 안 맞을 때가 있더군요.

'세령산'과 '가락덜이'를 몇 번 더 불면서 최종 연습을 한 후

산조대금을 꺼내서 서용석류 '대금산조' 中 '진양조'를 불었습니다.

 

먼저 지난 시간에 했던 '우조' 앞 부분을 복습하였는데

대체로 박자는 맞게 부셨지만 아직 요성이 잘 안 되고

흘리는 표현이 미숙하니 따로 연습을 좀 더 해야겠네요.

우조 셋 째 각까지 불면서 일단 산조 수업을 마치고

다음에는 민요 '몽금포 타령'을 또 점검하였습니다.

아직 5관청 운지가 낯설다며 악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강약 표현은 고사하고 박자도 정확하게 안 맞을 때가 있으므로

민요라고 만만하게 보지 말고 연습을 꾸준히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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