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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반
이 번 주부터 '해령'을 새로 시작하였습니다.
'해령'은 한자로 '解令'이라고 쓰며, '영(令)'을 풀어헤쳤다는 뜻으로
'여민락 영(令)'을 길게 늘여서 복잡하게 변주한 곡입니다.
'여민락 영'에서 '해령'이 변주되어 생기면서
'여민락 영'은 원래의 '영'이란 뜻에서 '본령(本令)'이라고도 부르게 되었습니다.
'해령'의 속도는 1분당 40정간으로 원곡인 '여민락 영'보다는 좀 빠르고
박자와 가락이 훨씬 복잡하며 대금의 연음이 상당히 멋 있는 곡입니다.
'낙양춘'이나 '여민락 영'에는 거의 없던 장식음이 '해령'에는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엔 좀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정도 장식음들은 '정대업'이나 '전폐희문'에서 이미 접한 것이므로
몇 번 불어 보시면서 부호들을 찾아 보시면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첫 시간이라 우선 1장만 해 보았는데
원래 속도보다 좀 느린 속도로 천천히 부시면서 어려운 가락은 부분 연습을 해 보시면 됩니다.
72기반
연습곡 17번을 복습한 다음 18번을 조금 해 보았는데
아직 17번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더 연습을 하셔야겠네요.
지공이 원활하게 막히지 않아서 南이나 林 소리가 잘 안 나기 때문에
가락이 부드럽게 쭉 이어지지 않고 강약을 조절하는 것도 어렵게 됩니다.
어떤 곡이든 대금 소리가 잘 나야 곡의 느낌을 살리고 표현을 할 수 있으니
기본기를 좀 더 연마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슬픔'은 가락이 단순한 대신 흘리는 표현이나 강약을 살리기 위해
음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불어야 하는 곡인데
역시 대금 소리가 마음대로 시원하게 나지 않으면 표현을 하기 힘듭니다.
가락이 복잡한 곡들은 음정과 박자만 정확하게 지켜도 웬만큼 노래가 되지만
이처럼 단순한 곡일수록 취법의 숙련도에 따라 표현력에 큰 차이가 나므로
오히려 가락이 적은 곡일수록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느 악기나 연주에서 음색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대금과 같은 국악기들은 특히 음색이 표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평소에 취법을 갈고 닦아야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