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랑 이야기

서울대 국악과의 정기연주회

대금잽이 2010. 11. 11. 22:58

 

 

저사랑국악회 = http://cafe.daum.net/daegumlove

 


매일 저녁마다 저사랑에서 대금 수업을 하느라 국악공연을 거의 보지 못하다가

모처럼 가까운 서울대에서 국악과의 정기연주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첫 곡은 관악영산회상 중의 상령산.

 

조용한 무대에 조명이 밝아지고 객석도 숨을 죽이며 주시합니다.

이윽고 박소리에 이어 울려 퍼지는 장구와 좌고의 '떵'하는 소리,

조금 있다가 나즈막하게 시작되는 피리 소리에 이끌려 드디어 대금이 등장합니다.

'황중임무~ 떠이어~'

 

가슴이 뭉클하면서 짜릿한 전율이 온 몸에 퍼지더군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름다움과 멋.

이상의 소설 '날개'의 끝부분 묘사처럼 딕셔너리 페이지가 넘어가듯 머리속에서 번뜩이는 꿈들,

'그래 날자, 다시 한 번 날자꾸나'하는 주인공의 대사가 절로 떠오릅니다.

 

역시 가끔은 공연장에 가서 생음악을 들어줘야 합니다.

 

 

저사랑국악회 = http://cafe.daum.net/daegum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