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이날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줄타기 광대였습니다. 아마도 날랜 몸놀림으로 해서 '날치'라는 예명(?)이 붙었겠지요. 이날치는 줄타기 외에 음악에도 재능이 많아서 종종 판소리 명창들의 공연에 북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예전 사당패 등의 공연에는 여러 가지 재주 놀음과 더불어 음악 공연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판소리 한 바탕씩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사정에서인지 고수가 오지 못하게 되어 역시 이날치가 소리판의 북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날치가 명창의 반주를 맡게 된 부담감 때문인지 공연을 하던 도중 그만 장단을 삐게 되었습니다. 격분한 소리꾼은 북채를 빼앗아 이날치의 눈을 찔러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당시는 소리꾼의 인기는 대단한 반면(요즘 인기 가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