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은 관악기이므로 입김을 불어넣는 취법이 중요합니다.
대금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며 지공만 잘 막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대금의 지공을 여닫는 손가락의 역할은 단지 관의 길이를 바꿔주는 것에 불과하고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호흡을 통해 입에서 나온 입김이지요.
그러므로 대금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법이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입김의 속도와 양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간혹 취법(입김)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지공만 잘 막고 열면 되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금 수업시간에 여러 번 말씀 드렸듯이 각각의 음들마다 고유의 진동수가 있고
그 음들을 공명시켜 대금 소리가 날 수 있게 하려면 그 진동수에 맞도록 입김의 빠르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즉, 높은 음과 낮은 음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입김의 세기가 아니라 속도이며
그 속도의 조절은 아랫배나 입의 압력에 의한 강약 조절이 아니라
호흡과 입김을 일정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입술의 틈을 바꿔서 맞추는 것입니다.
또, 가락을 연주하려면 높고 낮은 여러 가지 음들을 연결해서 불어야 하는데
그 때도 입김의 세기가 아니라 입술의 틈을 조절하여 속도가 그 음에 맞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㳞-汰로 이어지는 선율의 경우
처음에 입술을 옆으로 팽팽히 당겨서 입술을 얄팍하게 만들면
입김이 날카롭고 빠르게 나오면서 㳞 음에 공명이 되고
다음 박에서 汰를 불 때는 입술에 힘을 빼고 틈을 넓혀서
입김이 부드럽고 느리게 나오도록 하여 汰의 진동수에 맞추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큰 소리와 작은 소리 역시 입김의 조절에 따른 것이며
소리의 크기는 입에서 나오는 공기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지공을 막는 손가락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큰 소리를 낼 때에는 많은 양의 공기가 필요하므로
아랫배의 복압을 높여서 평소보다 더 많은 날숨을 내쉬어야 하는데
입술을 그대로 둔 채 공기의 양을 늘리게 되면 입김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엉뚱한 소리가 나므로
당연히 공기의 양이 늘어난 만큼 입을 좀 더 벌려서 같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약하게 불 때에는 입김의 양이 적고 가늘게 나와야 하므로 입술의 틈을 좁혀야겠지요.
더불어 거칠고 맑은 여러 가지 음색의 표현 역시 운지법이 아니라
입을 통해 나오는 입김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선율도, 심금을 울리는 감정 표현도 모두 입김의 조절에 따른 것이고
어떤 곡이든지 지공을 막는 손가락의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입김의 속도와 양을 맞추기 위해 입술과 취법의 조절을 연습하는 것이므로
항상 호흡과 입술에 집중하시면서 연습하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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