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불작 세 번째(述而不作Ⅲ) “오비이락”
일시 / 2009년 5월 1일(금) 오후 8시
장소 / 국립국악원 예악당
주최 / 차수정 순헌무용단
후원 / 숙명여자대학교 무용과 _ 정재만 벽사춤 보존회 _설무리 무용단
① 숙명가야금연주단 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단원의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현장.
∎숙명가야금 연주단
숙명가야금연주단은 1999년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었다.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에서 수학한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이래 2008년 현재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창단 이래 제 9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무대연주, 세계여성대회, 부산 APEC총회 등 국제 행사와 2007 대종상 시상식, 문화관광부가 국가문화브랜드를 겨냥해 기획한 “한스타일” 공연에 특별 초청되는 등 우리 문화계에 새로운 공연예술 코드로 부상하고 있다. 2006년 KBS 국악대상 단체부문 수상, 2007년 나라음악큰잔치의 “명품실내악”으로 추천되었다.
특히 숙명가야금연주단이 연주한 비틀즈 작품연곡 “Let it be”, “Hey Jude”, 남미 음악 “키 싸스 키싸스 키싸스”, 2006년에 극장광고에서 선보인 <캐논변주곡>, 전래동요의 선율을 서정적으로 연주한 <자장가>, <달아달아>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야금 연주곡으로 인기가 높다.
∎국립국악 관현악단 연주단원
* 피 리 : 강주희(국립국악관현악단) * 타 악 : 연제호(국립국악관현악단)
* 기 타 : 양재인(프리랜서) * 퍼커션: 배경대(프리랜서)
② 전통춤의 명인 ! -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정재만” 의 살풀이춤
정재만은 남자로서는 유일하게 고 한영숙의 제자로 승무, 학무 비롯해 살풀이, 산조, 훈령무, 태평무를 차례로 전수받았다. 또 ‘정재만 남무단’을 발족해 한국무용에서 남성무용수의 활동영 역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2002 월드컵전야제 안무를 총괄했고, 같은 해 부산 아시안게임 무용 충 감독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8년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의 안무를 총괄했다.
③ 21세기, 전통춤의 재해석 !! -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온 전통 춤의 대표작 “살풀이와 사랑가”, 그리고 21세기 새롭게 해석되어 펼쳐지는 또 다른 창작의 무대.
④ 전통과 현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순헌무용단의 무구한 가능성,“2008 제9회 터키 국제 문화예술 페스티벌 <최우수상>의 쾌거로 순헌무용단의 우수성 인정”
2005년 창단된 순헌(純獻)무용단은 조선왕실의 뜻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21세기에 적합한 전통과 창작을 공존시키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는 예술단체가 되기 위해 설립되었다.
전통의 기반 하에 이뤄지는 창작 작업은 전통의 단아함과 창작의 독특한 변형춤사위로 무대를 채색하게 될 것이며, 미시적으로는 일반 관객에게 전통춤을 이해하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다가가는 전통문화"를 조성, 거시적으로는 21세기에 적합한 전통문화유산의 뿌리를 정착"시키고 이에 대한 전문인들의 재평가와 재인식을 통해 선대에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립 시키는 데에 그 취지가 있다.
⑤ 순헌무용단의 예술감독,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이수자 차수정
"살아 숨쉬는 나날의 모든 순간이 춤에 녹아내려 고귀한 우리춤이 진한 멋과 맛을 잘 우려낼 수 있을 때까지 수 없는 허공질과 몸부림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자 한다"는 차수정은, 수 십 년에 걸쳐 한국 전통춤을 수련한 젊은 한국 춤꾼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정재만 선생은 그의 작품세계를 일컬어 '깨끗한 이미지의 품성과 열정적인 창작 열의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세계는 전통의 기반 위에 굳건히 다져져 있음에 일체의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2. 공연내용
1장. < “和” - 자연과의 조화 (나라샤…) >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되어서 바다에 이르니.
2장. < “愛” - 인간의 사랑>
“변하지 않는 건 저 높은 하늘
변하지 않는 건 저 푸른 바다
변하는 건 오직 사람
변하는 건 오직 사람, 그리고 사랑“
첫 번째 - 愛 : 사랑가 < 애틋한 사랑 >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 대목을 춤으로 안무하였으며 그 유래는 조택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송범, 김문숙에 의해 전해졌으며 1976년 김현자, 정재만이 춘향전에서 2인무를 춘 이래로 오늘날까지 전승되어오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춤이다.
두 번째 - 愛 : 8초의 시선 <유희적 사랑 >
두 남녀가 처음으로 만나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데 걸리는 시간은 8초이다.
만남이라는 8초의 시간 이후 이 세상 최고의 쾌락과 사랑 그리고 유희가 무대 위에 시공간을 통해 펼쳐진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듯이, 하늘아래 새로운 사랑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 속에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살아 갈 수 없는 유전자 회로가 자리 잡고 있어, 매순간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닐지. 그렇지 않고서야 온 세상이 변함없이, 그침 없이 사랑이
야기를 쏟아내는 이 현실을 달리 설명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가를 재창조하기 위해서 우선, 춘향가 원전에서 정의 되고 있는 사랑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것을 현대 사회에서의 사랑의 정의와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했다. 그것의 다름이 확인된 후에 누구의 관점에서 어떠한 시각으로 이 시대 남녀의 사랑을 바라볼 것인가를 결정했다. 사랑을 인간이 행하는 최고 수준의 유희로 규정하고 이를 여성 주체적 관점에서 춤으로 표현하였다.
세 번째 : 락(樂)
인생의 즐거움을 경쾌한 음악 속에 리듬과 흥으로 나타내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유희의 대상을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본 작품은 한국의 전통악기 가운데 반고, 쇠, 죽비를 사용하여 흥겨운 타악의 춤가락과 함께 놀음이라는 장르로 안무되었다. 무용수의 움직임은 즉시 소리로 표현되며 타악기의 사용에 따라 무용수의 움직임이 확장되어 인간의 유희가 즐거움의 관계로 표현된다.
3장. < “昇華” 인간의 죽음>
첫 번째 - 解: 살풀이 춤
살풀이춤은 살풀이장단에 춤을 붙여 춤추는 이의 심적고저, 또는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매우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춤이다. 전해지는 우리나라 전통춤 가운데 가장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춤으로써 그 기원은 무속에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무대예술로서 아름다움이 승화된 춤이다. 인생의 한과 비애를 풀어서 승화시키는 이중적 구조를 지녔으며, 특히 움직일 듯 정지하고 정지할 듯 움직이는 정.중.동의 아름다운 절제미가 극대화된 춤으로 교방계와 재인계의 살풀이춤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 脫: 다시 피는 꽃 <경계의 초월 >
살풀이의 재해석, 재창조의 과정에서 우선한 것은 ‘죽음’에 대한 의미규정과 ‘살풀이’를 추는 자의 역할 설정이다.
죽음은 어떤 과정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미지의 여정을 떠나는 출발점이며 누구나 거쳐야 할 중간과정이다. 살풀이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살리되 그 표현방식과 구성내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꾸어 죽음이 주는 의미와 이로 인한 현 삶의 반성을 춤으로써 전달하고자 하였다. 우리 삶의 죽음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아닌 모든 삶을 포용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여 삶을 재인도하는 보살의 마음이 춤추는 자의 그림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