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죽순과 대금

대금잽이 2024. 10. 28. 15:55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니 시장에 죽순이 나왔더군요.

대는 나무보다는 풀에 가까운 특이한 식물로 죽순을 잘라보면 장차 큰 대로 성장할 마디가 모두 보입니다.

즉, 보통의 식물들처럼 어린 떡잎에서 차차 형태가 변하면서 크기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죽순 껍질 속에 이미 수 십 개의 마디를 갖춘 꼬마 대의 형태로 있다가

봄에 땅을 뚫고 올라와서 길이만 길어지는데, 불과 두어 달만에 10~20m의 크기로 생장합니다.

지구상의 생물들 중에 가장 생장이 빠른 편이어서 기후가 잘 맞을 때는 하루에 1m 가까이 자라기도 합니다.

봄에 싹이 터서 여름이면 다 자란 대는 그 후로 몇 년 더 살다가 죽게 되는데

더 이상 키나 굵기가 늘어나진 않지요.

 

죽순을 보면서 대금을 배우시는 분들은 자연히 대금의 재료를 떠올리시게 될 텐데요,

사실 대부분 식용 죽순은 대금의 재료와는 다릅니다.

대금을 만드는 대는 왕대 중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쌍골죽이며,

왕대는 죽순에 쓴맛이 있어 식용으로 부적당합니다.

 

반면, 죽순대는 죽질이 부드러워 다른 용도로 쓰기에는 안 좋지만 식용에 적당한데,

중국의 맹종이란 사람이 한겨울에 죽순을 구해와서 어머니의 병구완을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여

죽순대를 맹종죽이라 부르며 거제도에 많이 분포합니다.

맹종죽은 원래 중국이 원산지이며, 오키나와를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고,

그것을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남쪽에 옮겨 심었다고도 하는군요.

 

만물이 생동하는 아름다운 봄날,

죽순을 데쳐서 향긋한 술 한 잔씩 드시면서 대금 연주곡을 감상해 보시지요.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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