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소식

목요상설 - 정신혜무용단

대금잽이 2009. 3. 30. 10:36

 

 

공연명 : 제332회 목요상설, 정신혜무용단 창작춤 두 번째 레퍼토리 "접점.接點"
공연기간 : 2009-04-02(목)
공연일시 : 오후 7:30 ~ 9:00
소 : 우면당
최 : 국립국악원
관람연령 : 취학 어린이부터 공연 관람이 가능합니다.
관람시간 : 90분
격 : 8,000원
* 경로 외 동반 1인 할인 50% - 신분증 지참
* 청소년 24세 이하 할인 50% - 신분증 지참
* 장애인 외 동반 2인 할인 50% - 복지카드 지참
* 대한항공 회원 또는 대한항공 국제선 탑승객 할인 20%
- 회원증 또는 탑승권 지참(1개월이내)
* 국가유공자 외 동반 1인 할인 50% - 신분증 지참
* 일반 20명 이상 단체 할인 20%
의 : 02-580-3333
  

버림과 발견의 접점에 서다…

- 이번 레퍼토리로 올리는 작품들은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자 시도한 공연이다. 한국 창작춤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고, 기승전결의 매듭지음을 버렸으며,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도리어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소재의 선택과 다양성의 추구...

- <욕망이 진리에 반하다>에서는 철학적인 주제를 무용화법으로 풀고자 시도하였다. 마치 사람의 마음을 고밀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을 때, 그 안에는 과연 무엇이 꿈틀거리고 있을까를 상상하며 제작하였고, <불온한 윤회>는 궁중무용을 나름대로 현대화시키기 위해 많은 부분을 비틀어 구성하였으며, <목요일의 그늘>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염두에 두어, 살기위해 태어나지 않고 죽기위해 거듭나는 나무의 그늘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한국 창작춤의 경계를 허물다...

- 이번 작품들의 특징은 한국춤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음악의 코드를 달리 접근했다는 점이다. <불온한 윤회>는 궁중음악에 현대악기(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접목을 시도하였고, <욕망이 진리에 반하다>에서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미사 끄리올라(Misa Criolla)>를 작품 음악으로 채택해 한국 춤의 호흡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에 대한 시도를 하였다.


● 공연내용

Ⅰ. 욕망慾望이 진리眞理에 반하다   

[안무 노트]

늘 살아가는 일은 고된 행위이고 그로부터 연장된 작업이다.

즉 현실은 커다랗고 하얀 ‘캔버스’이며 그 캔버스를 차곡차곡 메우는 것은

현실로부터 파생된 많은 구체적인 사건과 그를 끌어안거나 비우기 위해

각각의 붓으로 덧칠한 여러 색과 그렇게 말미암은 다양한 조합일 뿐인 것이다.


그 각각의 색들에는 ‘진리’라는 색과 ‘욕망’이라는 색이 있다.

언뜻 진리와 욕망은 서로 상반된 대립적인 색감으로 보이지만

때론 진리조차도 과하면 허영이 되고 지적 충동에 지나지 않을 욕망으로 남는다.

종잇장처럼 얇게 경계를 긋고 있는 위험한 도박처럼 말이다.


그 얄따란 경계의 넘나듦은 오로지 스스로의 몫일뿐이다.

그것이 개개인의 욕망에서 피발된 상황이라 해도... .


[작품 내용]

서로 상반되면서도 서로에게 맞물려 있는 일부분..,

‘교집합(交集合)’의 절충과 포함처럼..,


사는 일은 그러한 법입니다.

끌어안거나  혹은 내던지는 용기 말이지요.


하지만 기억하셔야 합니다.

‘진리’라 해도 과한 추구는 단지 ‘욕망’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요.


[춤] 최지은, 김수진, 김호정, 노연정, 최효선, 박윤희, 구미숙, 박성아, 최현지


Ⅱ. 불온한 윤회輪回

[안무 노트]

‘윤회-삼계 육도(三界六道)의 생사 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돌고 도는 일’, 사전적 의미처럼 불교적 색체가 농후한 이 단어는 늘 우리네 삶의 과제이자 운명인 셈이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복되는 삶의 윤회. 불온하다 못해 너무도 일방적인 모순의 모습이다.


이 같은 윤회와 모순과 운명을 생각하다 ‘효명세자’를 떠올렸고, 조선 순조 시절.., 어느 봄날 꾀꼬리의 노래와 모습을 보고 어머니를 위해 직접 지었다는 <춘앵전>을 작품화 하고자 한다. 이는 궁중무용인 <춘앵전>의 또 다른 현대적 해석이다.


[작품 내용]

눈 두는 곳이 절벽이다.

생각이 미치는 곳이 절벽이다.

그 절벽 앞에서 무릎 꿇어 보았는가...

절벽의 발걸음 되돌려 보았는가...


건너오면 캄캄하도록 되짚어 건너야할 강이

굽이굽이 놓인 절대적 이 불온한 윤회.輪回

제발..,

길이 보이지 않는다.


[춤] 정신혜


Ⅲ. 요일의 그늘

[안무 노트]

‘그늘’은 부정적이다. 어둡고 습하며 침울하기까지 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그로 인하여 나타나는 어두운 표정’..,

하지만 이런 사전적인 의미는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며 일차원적인 해석일 뿐이다.

나무와 나무들이 오랜 시간 서로 부대껴 만들어낸 숲의 그늘..,

분주한 밤을 지나 광합(光合)의 아침을 맞이하고

다시 고단하고 쇠락(衰落)해진 계절들을 보내며

한 줌의 그늘을 더 만들기 위해 왁자히 퍼덕이는 숲의 수고로움들..,

그 숲의 아우성은 결코 그늘의 어두움이 아니다.

단지 숨죽여 내일을 준비하는 현실의 긴 시간일 뿐이다.


[작품 내용]

당신은 숲의 아우성을 알지 못합니다.

또한 당신은 숲의 재잘거림을 듣지 못합니다.

분주한 밤을 지나 광합(光合)의 아침을 맞이하고

다시 고단하고 쇠락(衰落)해진 계절들을 보내며

한 줌의 그늘을 더 만들기 위해

왁자히 퍼덕이는 숲의 수고로움을

당신은 미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무들에게는 요일이 없을뿐더러

단지 목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만들어지는

볕보다 따사한 그들의 그늘만이 있음 또한 미처 알 길이 없습니다.


[춤] 김호정, 최지은, 김수진, 노연정, 최효선, 구미숙, 박성아


● 정신혜무용단

- 1997년 창단한 <정신혜무용단>은 한국춤의 전통성과 창조성을 동시에 추 구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춤언어와 보편적 메시지를 발견, 지난 십여 년이 넘는 기간동안 많은 창작작품과 전통춤 레퍼토리 개발을 통하여 무용계 젊은 세대를 선두하는 단체로 평단의 인정을 받으며 매 공연 지대한 관심과 성원을 받고 있다.


- 무용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자인 ‘정신혜’는 한국 전통춤의 거인이신 ‘우봉(宇峰) 이매방(李梅芳)’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를 이수하고, 제97호 살풀이춤을 전수한 젊은 전통춤의 지킴이이며, 제7회 부산예술가상, 제5회 봉생 청년문화상, 제10회 부산무용제 ‘대상’, 제10회 전국무용제 ‘은상’, 제27회 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 ‘문화부장관상’, 제50회 개천한국무용제 특장부 ‘최우수상’ 등 전통과 창작의 영역에서 고루 실력을 인정받는 무용가이다.


- 또한 ‘정신혜무용단’은 1998년 신인안무가전 대상 수상작인 <빠롤.., 그리고 또 빠롤>을 시작으로 전국무용제 <결(決)>, CID 일본음악과의 만남 <푸른 장미>, 바뇰레국제안무자페스티벌 <고래 무덤>, 창작레퍼토리 작업인 <깨어나 춤추다>, 그리고 당시 삼십대 초반의 안무자로서 서울시무대제작지원금을 받아 ‘예술의전당’에서 올렸던 <산>으로 평단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지난 8월에 있었던 제4회 부산국제무용제에서는 「산산히」로 우주의 생성과 해체를 몸으로 보여줘 극찬을 받았다.(부산일보 2008.8)


- 2006년 이후 전통춤의 무대화, 현대화 등 대중에게 새로운 각도로 다가갈 수 있도록 시도되었던 ‘전통춤 레퍼토리 시리즈’는 부산과 대구, 그리고 서울과 진도, 통영에서 각각 <수려>와 <표정>, <봄,춤>, <통영바다에 춤을 풀다>로 공연되어 ‘전통의 고유한 색채와 그 원형이 잘 보존된 새로운 양식의 전통춤 공연’, ‘전통춤의 젊고 활기찬 걸음’(댄스포럼2008.01) 이라는 지지를 받은바 있으며, 동경 히비야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조선통신사 40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서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일 양국간의 문화 예술 교류에 공헌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