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재용이가 찾아 와서 함께 저녁밥도 먹고 대금도 불다가 회원들과 소주도 한 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습니다.
이재용군은 저사랑 2 기 회원으로 92 년부터 대금을 배운 초창기 회원입니다. 재용이와의 추억을 되살려 보려고 오래 전 사진들을 몇 장 찾아 보았습니다.
1992 년 가평군 명지산 자락의 상판리로 수련회를 갔을 때의 사진입니다. 여름에 1차 수련회를 갔다 오고, 가을에 2차 수련회를 갔을 때라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 있었지요. ( 왼쪽에서 두 번째 안경 쓴 친구가 이재용군입니다 ) 무척 열심히 대금과 술을 즐기시던 '흰머리 소년' 정남진 선생님의 소식이 궁금하군요. 이젠 제 나이가 저 때의 정선생님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재용이는 군대에 갔기 때문에 한 동안 저사랑에서 볼 수 없다가 3 년 후 수련회에 다시 등장합니다.
아래는 1995 년 여름 수련회의 사진입니다. 장소는 역시 가평군 현리입니다. 장난스런 이재용군의 모습이 재미 있는데, 이제는 사진 속의 회원들이 모두 두 자녀의 부모들이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대금 연습을 하다가 시원한 계곡물에서 잠시 휴식할 때의 모습입니다. 시원한 계곡이 매우 좋았는데, 휴가철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차가 너무 밀려서 이제는 찾기 힘든 현리의 상판리 다락터가 그립군요.
저사랑에서 함께 대금을 불던 풋풋한 젊은이들이 20 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이젠 가정과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장년이 되었습니다.
다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만, 소식을 알 수 없으니 문득 문득 옛날 생각이 날 때마다 궁금해집니다.
모처럼 가진 술자리이지만 다음 날 혹시 모를 대기 근무 때문에 술을 자제하던 믿음직한 재용. ( 재용군은 요즘 1호선 지하철을 운행하는 기관사입니다 )
이제 가끔씩이나마 저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었다니 다행이고,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고 저사랑으로 돌아 와서 고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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