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 때 들어 온 화환을 처리할 곳을 계속 알아보다가 포기하고 분해해서 버리려고 해체작업을 했는데, 대나무 가시에 찔렸는지 손바닥 몇 군데가 따끔거리는군요. 대나무 표면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비늘처럼 작은 가시들이 빽빽하게 돋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못하여 손에 박히면 따끔 따끔하면서 성가시게 됩니다만, 대금을 제작할 때에는 불에 굽고 교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진물과 함께 닦기 때문에 대금에 남아 있는 경우는 없지요.
하지만 대나무 가시와는 상관 없이 앨러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10 여 년 전에 광주에서 대금을 전공하는 후배 하나가 손이 붓고 가려워서 병원에 갔다가 대나무 앨러지란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용석선생님께 산조를 배우려고 학원에 갔다가 만났는데, 손바닥이 빨갛게 부은데다 가렵고 따갑다고 하더군요. 물론 세상에는 수 많은 앨러지가 있기 때문에 대나무 앨러지도 생길 수 있겠지만, 하필이면 대나무 악기를 항상 끼고 살아야 하는 대금잽이에게 대나무 앨러지가 있다니, 그 친구는 대금을 불 때마다 남보다 고통 한 가지를 더 안게 되겠지요.
혹시 대금을 불고 난 후에 이유 없이 손이나 입 주변이 빨갛게 부으면서 가렵고 따가운 분이 계시면 병원에 가셔서 진단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적절한 치료법이 있어 완치가 되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증세를 완화시키는 방법이야 있겠지요. 앨러지 때문에 좋아하는 대금을 불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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