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랑국악회 = http://cafe.daum.net/daegumlove
반갑습니다. 이제 대금을 배우신 지 6 개월 정도 되셨겠군요. 벌써 짧은 산조를 거진 다 배우셨다니 매우 진도가 빠른 편이군요. 대금 소리가 잘 났다 안 났다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크게 나누면 악기의 상태에 따른 것이 있고, 연주자의 당일 컨디션에 의한 것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서는 주로 두 번 째 경우에 해당하는 듯합니다.
대금이 말라 있을 때에는 공명을 잘 안하기 때문에 소리가 답답하다가 30 분 정도 불면 악기와 몸이 풀리면서 제대로 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또 1 시간 정도가 지나면 소리가 잘 안 나게 되는데, 그 때는 악기는 잘 풀려 있지만, 몸이 힘들어 굳어지고 입술의 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경우 짧은 산조를 쭉 부시다가 중중모리 쯤 가면 소리가 안 좋아진다고 하셨는데, 그 역시 입술의 문제입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3 분 이상 쭉 대금을 불면 입술이 굳어지면서 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보다 소리가 나빠지지요.
물론 연습을 오랫동안 꾸준히 해서 공력이 쌓이면 10 분, 20 분을 불어도 계속 좋은 소리를 유지할 수 있으며, 그러려면 아무래도 몇 달 가지고는 어렵고 좀 더 긴 시간을 연마해야겠지요. 좀 쉬었다 연습하거나 입술을 풀고 다시 불면 소리가 괜챦아지는 것은 입술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므로 앞으로도 소리가 잘 안 날 때는 잠시 쉬었다가 연습하시면 됩니다. 평소에 연습하실 때에는 짧게 부분 연습을 주로 하셔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실력을 키우시는 것이 좋고, 하루에 한 두 번 길게 한 바탕씩 불면서 입술의 힘을 길러 가시면 머지 않아 좋은 소리를 오래 유지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각 유파별 대금산조의 특징에 관해서는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만, 공개적으로 올리기에는 아직 부족하여 저사랑 회원들의 산조 수업시간에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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