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혼자 대금을 배울 수 있는지

대금잽이 2025. 5. 17. 16:45

반갑습니다.

지방은 아무래도 서울만큼 여건이 안 되니 대금을 마음껏 배우긴 힘들겠지요.

평조회상을 조금 배우셨다면 아직은 중급 정도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독학을 할 수 있는 수준은 못 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정악곡보다는 찬송가를 대금으로 부시는 것이 더 좋으시다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겠습니다. 다행히 찬송가의 박자는 잘 되신다니 그대로 연습하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정악이나 산조는 가락이 복잡한 데다 잘 모르는 곡이다 보니 어렵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미 알고 계신 찬송가 등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은 지금 수준으로도 얼마든지 하실 수가 있습니다.

 

어려운 정악곡을 굳이 배우는 이유는 다양한 곡을 소화할 능력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박자나 음정을 위한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연습곡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정악을 쉬운 것부터 하나씩 배우다 보면 자연히 박자를 짚을 수 있게 되고 소리에 힘이 붙게 되므로 어떤 곡이든지 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누구든지 정악을 계속 불다 보면 그 어떤 곡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독학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음정이나 박자가 흐트러지게 마련이므로 새로운 곡을 익히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미 잘 알고 계신 노래를 대금으로 부시는 것은 무방하므로 편하게 연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혼자 연습하다 보면 잘못된 취법이나 안 좋은 습관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선생님이 지적해 주지 않으면 당사자는 알 수가 없으므로 이미 배운 곡들을 계속 반복해서 연습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혼자서 연습하실 때 도움이 될만한 연습곡이나 교재를 추천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좋은 교재를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차후에 정말 좋은 교본을 찾으면 게시판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다지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상주에도 대금을 하시는 분이 꽤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만, 소개해 드릴만큼 실력 있는 선생님을 알지 못합니다.

언제 서울에 들리실 기회가 계시면 저사랑을 한 번 찾아 주십시오.

많은 도움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대금을 부시는 것을 직접 보면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조언은 해 드릴 수가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도 꾸준히 연마하셔서 득음하시길 축원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