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사의 찬미
대금잽이
2021. 1. 7. 01:03
김한성선생님께서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시다가
'사의 찬미'란 노래가 마음에 들어 대금으로 불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길래
대금보로 옮기기 위해 찾아 보니 인터넷에 올라 있는 악보들이 정확하지 않아서
원곡인 'Donau wellen Walzer'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슬프고도 염세적인 느낌을 주는 이 노래가
예상과는 다르게 원래는 군대의 행진곡이었더군요.
작곡자인 Josif Ivanovici 는 군악대장으로 근무했으며
유명한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에서 영감을 받아
군대의 행진곡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곡이
'도나우강의 잔 물결'(Donau wellen Walzer)이었습니다.
게다가 곡의 리듬은 춤곡인 왈츠
하지만 윤심덕이 불렀던 노래의 제목은 '죽음(死)의 찬미'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적막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익히 아시다시피 윤심덕이 일제시대에 취입한 이 노래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로 알려진 적도 있었는데
그 뒤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애인과 함께 동반자살한 그의 삶 때문에
더욱 처량하고 구슬픈 느낌을 자아내게 하였지만
그 노래가 원래는 군대의 행진곡을 차용한 것이었다니
참, 음악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