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정악반
지난 번에 말씀 드렸듯이 요즘 정악반 수업에 무리가 좀 있는듯하여
수업 계획을 변경해야할지, 회원님들께 의견을 여쭈어 보았더니
힘들긴 해도 대부분 그대로 진행하는 쪽을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현재 수업하고 있는 곡들을 제대로 소화하실 수 있는 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느리게 진행하면서 한 곡, 한 곡 익혀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대업' 중에서 '소무' '독경' '탁정' '선위' 등을 배우긴 하였으나
악보만으로는 곡의 느낌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데다
500년 이상 이어져 온 곡인만큼 고대의 악보가 정확하게 표기도 안 되었고
조금씩 늘어지는 부분의 싯가를 어느 정도로 가감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실 수 있기 때문에
음반을 통해 한 곡씩 감상을 한 다음, 또 불어 보았습니다.
우선 '소무'와 '독경' '탁정'까지 집중 연습하였고
좀 길고 어려운 '선위'부터는 다음 시간에 해 봐야겠네요.
72기반
2분박 연습곡인 16번을 먼저 해 보았는데
아직 1/2박과 1/4박을 혼동하실 때가 가끔 있고
1/2박에 비해 1/4박은 조금 길어져서 1/3박처럼 되기도 하네요.
또 둘 째 각의 淋과 汰의 연결이 어려워서 1/4박에 맞춰 불기가 힘드니
당분간 좀 느린 속도로 불면서 연습을 하셔야겠습니다.
물론 천천히 불면 호흡이 모자라서 악보에 표기된대로 불기 어렵지만
정확한 박자를 익히는 것이 우선이므로
느리게 연습한 다음에 정확하게 박자를 익히고 나면 좀 빠르게 해 보겠습니다.
'등대지기'는 박자는 쉽지만 姑과 應의 음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서
운지법 만으로는 안 되고 취법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그 음정을 알아야 입김이 제대로 들어가서 정확하게 소리낼 수 있으니
익히 알고 계신 가락을 떠올리시면서 음정을 익혀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姑-仲-姑로 이어지는 부분의 취법이 까다로우니
천천히 부분 연습을 많이 하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