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대금 수업 일지

대금잽이 2019. 12. 10. 15:04


저사랑국악회 = http://cafe.daum.net/daegumlove



'사랑의 슬픔'은 악보만 놓고 보면 참 쉬운 곡입니다.

기껏해야 반박자가 몇 군데 나올 뿐이고 음계도 제일 처음 배운 黃평조 5음만 나오니

이미 여러 번 했던 수준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불어보면 박자를 틀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공식만 외워서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마는

아쉽게도 우리는 비슷한 문제들을 수 백 번 접해봐야

겨우 그 공식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학창시절에 이미 배웠습니다.

 

반복할 때는 앞부분 가락을 한 옥타브 높여서 부는데

그렇게 되면 음정을 조절하기 위해 취법을 달리해야 하므로 주의하셔야 됩니다.

仲는 약간 숙여 불어야 하는 음이지만 가 되면 그냥 불고,

반대로 林은 그냥 불지만 淋은 약간 숙여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南는 약간 숙여 부는 반면 湳는 조금 젖히는 등

같은 음이라도 평취와 역취에서의 취법이 다르지요.

 

 

정악반은 지난 주에 '염불도드리' 1장 암보를 하였고

이 번 주부터는 2장을 외우고 있습니다.

1장이 꽤 길어서 힘들긴 했지만 그런만큼 이미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장만 외우고 나면

나머지 3~4 장은 쉽게 외울 수 있으니 한시름 놓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악보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엉터리로 외워서 연주하면 안 되니

기왕이면 정확하게 불 수 있도록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 2장 암보 연습을 한 후에는

후반부의 '좀 빠르게' 부분을 연습하였는데

'좀 빠르게'라는 지시어가 있다고 해서 자꾸만 빠르게 부는데 치중하다보면

또 너무 빨라져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빠른 정도로 불다가 3장에서는 조금 더 빨라지고

마지막 4장은 좀 더 몰아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우선 악보대로 정확하게 박자를 지키면서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 다음

차차 속도를 높여 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조건 빨리만 분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잘못하면 걸음마도 제대로 못 뗀 어린 아이가 달리려고 하다가 넘어지듯이

손가락이 꼬이고 취법도 엉망이 될 수 있으니

좀 느린 속도로 차분하게 자기 대금 소리를 들으며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사랑국악회 = http://cafe.daum.net/daegum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