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대금 수업 일지

대금잽이 2019. 10. 12. 15:21


저사랑국악회 = http://cafe.daum.net/daegumlove



지난 주에 배웠던 곡들 중 조금 더 어려운 '스와니강 2번'을 복습해 보았습니다.

'스와니강 2번'은 고음이 많아서 까다로운데, 특히 潕의 처리가 어렵습니다.

은 㶂의 바로 아래 음으로 상당히 높은 음이다보니

대부분 너무 강하게만 부시려고 하는데

고음는 '강하게' 부는 것이 아니라 입김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 높은 음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가락의 중간이나 끝쪽에 있을 때는 약하게도 불 수 있어야 하므로

입김을 가늘게 잘 조절해서 부드럽게 소리낼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초보자들의 경우, 약하게 불다보면 입김의 세기(빠르기)가 맞지 않아서 탁한 음이 나거나

너무 약해서 한 옥타브 아래 음이 나기도 하는데

약하게 부는만큼 입김을 가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어떤 음을 절반 정도 약하게 불 때에는

입술의 틈이 1/2로 좁아져야 입김의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며

30% 가량 약하게 불고 싶으면 입김의 굵기도 30% 가늘어져야 합니다.

지공을 막고 여는 것은 1년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지만

정작 어려운 것은 취법이기 때문에

입김을 잘 조절하여 원하는 소리를 마음대로 내는 것이야말로

대금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와니강'을 마친 다음에는 아일랜드 민요 '아 목동아'를 해 보았는데

서양음악을 대금으로 불 때에는 仲 음정에 유의하셔야 됩니다.

국악개론서에 姑은 G이고, 仲는 Ab이라고 비교해 놓았지만

실제로 정악에서 仲는 Ab보다는 A 음에 가까울 정도로 높으므로

서양음계에 맞추어 만들어진 곡들을 불 때에는

仲을 숙여서 낮추어야 정확한 음을 낼 수 있습니다.

 

정악반은 '세령산'과 '가락덜이'를 복습한 후에 '상현도드리'를 조금 해 보았습니다.

'세령산'과 '가락덜이'는 작년에 충분히 배우고 송년회 때 연주까지 하였지만

그래도 다시 불어보면 미진한 점이 또 있습니다.

역시 제일 까다로운 것은 의 취법이며

더불어 '세령산'의 흐름에 맞게 장식음과 부호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현도드리'는 첫 시간이라 맛보기로 돌장부터 1장까지만 하였는데,

'떠이어'주법 연습과 박자 연습을 많이 하셔야 됩니다.

'상현도드리'에는 '떠이어'가 자주 나올뿐만 아니라

'떠이어'를 빼면 가락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1/3박과 1/6박이 자주 나오므로 정확하게 박자를 구분하여 연주할 수 있도록 하시고

곡의 느낌을 잘 파악하지 못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숨어 있는 노래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많이 불어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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