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저사랑국악회 = http://cafe.daum.net/daegumlove
지난 주에 배웠던 곡들 중 조금 더 어려운 '스와니강 2번'을 복습해 보았습니다.
'스와니강 2번'은 고음이 많아서 까다로운데, 특히 潕의 처리가 어렵습니다.
潕은 㶂의 바로 아래 음으로 상당히 높은 음이다보니
대부분 너무 강하게만 부시려고 하는데
고음는 '강하게' 부는 것이 아니라 입김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입니다.
潕이 높은 음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가락의 중간이나 끝쪽에 있을 때는 약하게도 불 수 있어야 하므로
입김을 가늘게 잘 조절해서 부드럽게 소리낼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초보자들의 경우, 약하게 불다보면 입김의 세기(빠르기)가 맞지 않아서 탁한 음이 나거나
너무 약해서 한 옥타브 아래 음이 나기도 하는데
약하게 부는만큼 입김을 가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어떤 음을 절반 정도 약하게 불 때에는
입술의 틈이 1/2로 좁아져야 입김의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며
30% 가량 약하게 불고 싶으면 입김의 굵기도 30% 가늘어져야 합니다.
지공을 막고 여는 것은 1년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지만
정작 어려운 것은 취법이기 때문에
입김을 잘 조절하여 원하는 소리를 마음대로 내는 것이야말로
대금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와니강'을 마친 다음에는 아일랜드 민요 '아 목동아'를 해 보았는데
서양음악을 대금으로 불 때에는 仲 음정에 유의하셔야 됩니다.
국악개론서에 姑은 G이고, 仲는 Ab이라고 비교해 놓았지만
실제로 정악에서 仲는 Ab보다는 A 음에 가까울 정도로 높으므로
서양음계에 맞추어 만들어진 곡들을 불 때에는
仲을 숙여서 낮추어야 정확한 음을 낼 수 있습니다.
정악반은 '세령산'과 '가락덜이'를 복습한 후에 '상현도드리'를 조금 해 보았습니다.
'세령산'과 '가락덜이'는 작년에 충분히 배우고 송년회 때 연주까지 하였지만
그래도 다시 불어보면 미진한 점이 또 있습니다.
역시 제일 까다로운 것은 㳞의 취법이며
더불어 '세령산'의 흐름에 맞게 장식음과 부호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현도드리'는 첫 시간이라 맛보기로 돌장부터 1장까지만 하였는데,
'떠이어'주법 연습과 박자 연습을 많이 하셔야 됩니다.
'상현도드리'에는 '떠이어'가 자주 나올뿐만 아니라
'떠이어'를 빼면 가락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1/3박과 1/6박이 자주 나오므로 정확하게 박자를 구분하여 연주할 수 있도록 하시고
곡의 느낌을 잘 파악하지 못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숨어 있는 노래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많이 불어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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