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대금 청공의 위치

대금잽이 2024. 8. 5. 15:15

청공은 맑을 淸자를 쓰지만 음색을 맑게 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막이 떨리는 소리가 더해지면서 느낌을 고조시키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청의 역할은 음색이나 강약에 변화를 주는 것이지,

음정과는 무관한 것으로 음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간혹 청소리 때문에 음정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분들이 계신데, 잘못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도 청공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답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만,

청공이 언제부터 대금에 생겼는지는 알 수 없는데

조선 성종 때 악학궤범에 보면 청공이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조선시대부터는 대금에 청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악학궤범의 도해에 따른 청공의 위치와

현재 정악대금의 청공의 크기나 위치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청의 떨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 입김의 세기가 동일하다고 가정하였을 때 )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으니, 첫째는 취구로부터의 거리에 따른 영향이 있고,

다음은 청공의 크기가 클수록 많이 울리게 되며, 청공의 형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기는데

인터넷의 정보들을 보고 대금을 제작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생길까 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따라서 대금을 제작할 때에는 일정한(적당한) 위치에 청공을 뚫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대나무에는 마디가 있기 때문에 애매한 경우가 생깁니다.

이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 마디를 깎아서 평평하게 만든 다음 원래 위치 그대로 청공을 뚫는 방법이 있고,

둘째, 취구 쪽이나 지공 쪽으로 옮겨서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디를 깎아서 만들 때는 일정한 위치에 청공을 뚫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깎은 마디 부분이 약해져서 대금이 갈라질 우려가 있고

마디를 살려서 만들려면 원래 위치보다 약간 옮겨서 뚫을 수밖에 없으므로

취구와의 거리가 달라져서 청의 떨림에 영향을 주게 되며,

너무 울리거나 반대로 적게 울릴 때는 청공의 모양이나 크기를 조절하여 보정을 하면 됩니다.

 

대나무마다 굵기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청공의 위치나 크기를 모두 동일하게 할 수는 없고,

넓적한 대와 동그란 대의 청공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야 하며

제작한 대금을 불어보며 청의 떨림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청공의 위치나 크기, 모양을 똑 같이 만들어도

연주자마다 입김의 세기도 다르고, 청의 울림에 따른 취향도 다르기 때문에

처음 대금을 만들 때는 취구나 청공을 조금 작게 만들었다가

그 악기를 구입한 사람이 불어 보고 수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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